정선 아리랑시장은 강원도의 정서와 전통이 깃든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지역 주민의 삶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여행지다. 시장 골목마다 강원도 특유의 향토 음식과 수공예품이 즐비하며, 정선5일장(2일·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구수한 메밀전병, 콧등치기국수, 감자전, 곤드레밥 등 강원도의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고, 시장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이 더해져 여행의 온기를 전한다. ‘정선아리랑’의 고향답게, 전통과 사람의 소리가 어우러진 감성적인 여행지다.
사람 냄새와 정이 넘치는 시장, 정선 아리랑시장의 매력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에 위치한 정선 아리랑시장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단순한 장터를 넘어 ‘문화와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의 이름은 대한민국 대표 민요인 ‘정선아리랑’에서 따온 것으로, 그만큼 정선의 정체성과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다. 정선 아리랑시장은 1966년에 개설되어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매월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 유명하다. 장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상인과 관광객이 몰려와 시장 전체가 활기로 가득하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찬 구호 소리, 갓 튀겨낸 전의 고소한 냄새, 그리고 정겨운 사투리가 어우러져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장 초입에는 전통기와지붕을 본뜬 간판과 아리랑 선율이 흐르는 스피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메밀전병, 감자전, 올챙이국수 등 강원도 토속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철판 위에서 전이 익어가는 소리와 냄새가 시장 전체를 감싼다. 그 옆으로는 산나물, 곤드레, 취나물, 도라지, 더덕 등 강원도의 특산물이 진열되어 있어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정선 아리랑시장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에 있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머물고, 여행자가 다가오면 “어디서 왔어요?”라는 반가운 인사가 먼저 건네진다. 흥정도 즐겁다. “한 줌 더 얹어줄게요”, “먼 길 왔는데 맛 좀 봐요” 이런 말속에는 시장의 따뜻한 인심이 녹아 있다. 그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자는 자연스레 마음이 느슨해지고, 잠시 머물고 싶은 기분이 든다.
정선 아리랑시장에서 즐기는 먹거리와 체험, 그리고 사람 이야기
정선 아리랑시장은 ‘맛과 정’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시장의 중심 거리에는 30여 개의 향토 음식점이 밀집해 있으며, 강원도 토속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메밀전병**과 **콧등치기국수**다. 메밀전병은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김치 속을 넣어 돌돌 만 음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면을 너무 짧게 뽑아 먹을 때 코끝을 치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구수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시장의 별미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곤드레밥, 감자전, 올챙이국수, 황태국, 도토리묵무침 등 다양한 향토 음식이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시장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무료 시식이 이뤄지고, 상인들은 직접 담근 장아찌나 고추장을 맛보게 하며 “이건 우리 집에서 직접 담근 거예요”라고 자랑한다. 이런 친근한 소통이 정선 시장의 진짜 매력이다. 시장 한쪽에는 정선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곡물, 꿀, 약초 등을 판매하며, 신선도와 품질이 뛰어나다. 특히 정선 곤드레는 향이 깊고 부드러워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은 곤드레, 취나물, 건고추, 옥수수 등을 구입해 집으로 가져가며, 정선의 맛을 추억으로 담는다. 또한 시장에서는 전통 공연과 문화 체험도 함께 열린다. 정선아리랑 공연단이 들려주는 ‘아리랑’의 구슬픈 선율이 장터를 울리면, 상인과 손님 모두 박수를 치며 흥에 겨워한다. 일부 구역에서는 전통 공예품 만들기, 장아찌 담그기 체험 등이 열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시장 골목 끝에는 ‘정선 아리랑관광안내소’가 있어 지역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정선 레일바이크, 화암동굴, 하이원리조트 등 주변 관광지로 이어지는 코스를 안내받을 수 있어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히 알찬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정선의 정이 녹아있는 삶의 공간, 아리랑시장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정선 아리랑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며, ‘정선의 삶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무대’다. 시장 한가운데를 걸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간다. 현대적인 쇼핑몰과는 달리, 이곳에는 손으로 만든 물건과 손수 준비한 음식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사람의 온기가 스며 있다. 시장 어귀에서 들려오는 아리랑 소리, 노점 위로 피어오르는 전의 냄새, 그리고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다른 어느 여행지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정선만의 감성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진짜 강원도’를 만난다. 꾸밈없고, 따뜻하며,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선 아리랑시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다. 그 가치는 바로 ‘사람과 정’이다. 상인들은 오늘도 새벽부터 시장을 열고, 여행자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누군가의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한 접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의 교류다. 정선의 산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정이 어우러진 아리랑시장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그곳을 걷는 순간, 우리는 느낀다. “이곳이 바로 한국의 정(情)이 살아 있는 공간이구나.” 겨울이든 여름이든, 정선 아리랑시장은 언제나 활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늘 같은 노래가 흐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 소리 속에서 여행자는 미소 짓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정선의 정이 살아 숨 쉬는 아리랑시장, 그것이 바로 진짜 강원도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