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호미곶 해맞이공원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매년 수많은 이들이 새해 첫날 이곳을 찾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거대한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이 바다 위에 솟아오른 모습은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인류의 화합과 희망을 의미한다. 넓게 펼쳐진 동해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파도, 그리고 손끝에 비치는 빛은 장엄하고 감동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해맞이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일출 명소로 사랑받는 이곳은, 삶의 새로운 다짐과 마음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한반도의 시작점, 빛이 처음 닿는 땅 호미곶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위치한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 끝’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이다. 한반도의 지형이 호랑이 모양을 닮았다고 할 때, 이곳은 바로 그 꼬리 끝부분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세워진 해맞이공원은 ‘희망과 화합의 땅’을 상징하는 장소로, 새해가 되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호미곶의 새벽은 여느 해안과 다르다. 어둠 속에서도 수평선 너머로 미묘한 붉은 기운이 감돌고,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삼삼오오 모여 앉고, 잠시 후 태양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그 장면은 단순한 일출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인간의 의지’ 그 자체로 느껴진다. 특히 바다 위에 떠 있는 ‘상생의 손’ 조형물은 호미곶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높이 8.5m, 무게 12톤의 거대한 청동 손이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은 장엄함 그 자체다. 왼손은 바다 위에, 오른손은 육지에 세워져 있으며, 이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상생(相生)’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해가 떠오를 때 손끝에 닿는 붉은빛은 마치 인간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묘한 따뜻함을 느낀다. 그것은 단순히 태양의 열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이 주는 상징적 에너지 덕분이다. 호미곶은 그 자체로 ‘희망의 땅’이며, 매 순간 새로움을 일깨우는 장소다.
해맞이공원에서 즐기는 일출과 포항의 문화적 감성
호미곶 해맞이공원은 단순히 해를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앞서 언급한 ‘상생의 손’이 있다. 이 손은 해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조형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바다 위 손의 모습은 해가 떠오를 때마다 빛에 물들며,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공원 주변에는 ‘호미곶등대’가 위치해 있다. 1908년에 건립된 이 등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등대로,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동해안을 밝히고 있다. 등대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항해 역사와 등대의 구조, 그리고 포항 어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다.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와 해맞이광장, 그리고 상생의 손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해맞이공원에는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이 매년 새해 첫날 열리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붐빈다. 새벽의 어둠을 뚫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함께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이 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를 넘어 ‘국민적 희망의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불꽃놀이, 소원등 날리기, 전통 공연 등이 이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파도 소리와 함께 퍼져나간다. 호미곶 인근에는 포항의 또 다른 명소들이 가까이 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운하, 영일대 해수욕장 등은 하루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 특히 구룡포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여행자들은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로 하루를 시작하고, 구룡포의 거리에서 포항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해질 무렵 다시 호미곶을 찾으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해가 지고 붉은빛이 수평선을 감싸면, 상생의 손은 황혼 속에 서서 또 다른 의미의 평화를 전한다. 파도는 여전히 리듬을 타고, 조용히 들려오는 물소리가 하루의 끝을 따뜻하게 감싼다.
희망과 화합의 빛이 머무는 곳, 호미곶의 의미
포항 호미곶 해맞이공원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이 깃든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향한 인간의 다짐’을 의미한다. 한 해의 첫 빛이 바다 위를 비추는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속삭인다. 그것이 가족의 건강이든, 자신의 꿈이든, 또는 세상의 평화이든 간에, 호미곶의 일출은 그 모든 기도를 품는다. ‘상생의 손’이 전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다. 바다 위의 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야 함을, 육지 위의 손은 사람들 간의 연대를 상징한다. 두 손이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을 때 세상이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호미곶은 또한 우리에게 ‘멈춤의 순간’을 선물한다. 태양이 떠오르는 몇 분 동안, 사람들은 말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그리고 그 짧은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본다. 파도는 어제와 같은 리듬으로 밀려오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제와 다르다. 새로운 다짐,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바다 위의 손이 천천히 멀어질 때 마음속에는 여운이 남는다. 그것은 단순한 풍경의 인상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은 느낌이다. 그래서 호미곶은 늘 새로움을 상징한다. 해마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이곳에서는 ‘첫 빛’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도 다시 시작하라.”